서이초 사건으로 보는 교권추락
최근 서이초 사건은 대한민국의 교권추락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그런 교권추락에 대해 살펴보고 학부모된 입장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교권이란
먼저 교권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교권은 교육적인 환경에서 교사나 교원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한과 책임을 의미합니다.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과정을 전달하며, 이러한 교육적 권한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교권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 환경을 보장하고,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교육적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나 교권을 행사할 때에는 학생들의 권리와 개인적인 성장을 존중하며,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교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키고 학습 동기부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훈육이란
훈육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원하는 행동 양식이나 가치관을 교육과 교육 외적인 수단으로 전달하고, 바른 동작과 태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적 접근 방법입니다.
훈육은 사회적인 규범과 윤리를 인식하고 준수하며, 책임감과 예의를 갖추도록 돕는데 중점을 둡니다. 훈육은 양육자, 교사, 지도자 또는 사회적 기관에 의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기 통제력과 자기 계발을 증진시키며,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올바른 훈육은 체벌이나 형벌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책임감과 도덕적 가치를 함양하며 성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훈육은 자율성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강화를 통해 원하는 행동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선한 본보기가 되는 모범을 제시하고, 인정과 격려를 통해 개인의 능력과 자아존중을 키워주는 것이 훈육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올바른 훈육을 받은 개인은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적응력을 갖추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슈가 되고 있는 교권추락의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이 훈육으로, 훈육을 못하게된 교사들의 현 상황이 얼마나 암담하며, 그렇다고 훈육은 못할망정 오히려 교사를 괴롭히는 학부모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서이초 사건
3-1. 사건 요약
서이초 사건은 기간제 교사로 재직중이던 교사 A씨가 학부모 갑질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20대의 꽃다운 청춘의 나이에 그런 선택을 하게되어 더더욱 주변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만 느끼고 있던, 교권추락과 학생이권이란 명분하에 과보호되고 있는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 문제가 이 사건을 계기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여기서 정말 안타까운건, 학교 측에서도 경찰측에서도 시원하지 못한 전개가 있었다는 부분이다.
3-2. 누락된 연필사건
연필사건은 A씨 학급에 있던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에 연필을 긋는 '폭력' 행위이다. 이 때문에 학부로모부터 여러 민원에 시달림은 물론,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까지와서 사생활 침해 요소도 있게 된다. 다음은 A씨의 상담 내역이다.
2023.06 상담 요청 내용 : 학생이 이제는 학급에서 '금쪽이'가 되었고 상담을 받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며 하소연함. 학생의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을 때,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서 말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함
상담 내용 : 교사 학급의 문제 행동 학생과 비슷한 학급 내 어려움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위로함
2023.07 상담 요청 내용 :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하였으나,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말함
상담 내용 : 얼른 전화 번호를 바꾸라고 권유함
2023.07 상담 요청 내용 :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고 함.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 본인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 말함
상담 내용 : 절대 선생님 잘못이 아님을 말해주고, "학생의 상담치료가 절실하다"라고 이야기함
문제는, 학교측에선 위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도 입장문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가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하려한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이다.
3-3. 아쉬운 경찰 조사 과정
서이초 교사의 유족 측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왜 경찰은 학교에서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는가"라면서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여느 우리나라 공무원들처럼 뭔가 주체적이지 못한 자세에 실망스럽기만 하다. 수사권이 있는 집단인 만큼 국민들이 바라는 현 시점에서 경찰의 모습은 결국,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일 거다.
물론 직접적인 물리적 증거가 없으면 기소도 어렵지만, 시도해서 아니라고 하는 것과 시도도 안해보고 사건 범위를 축소하는건 별개의 문제다. 경찰이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이다.
4. 교사들의 노조 가입 증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2030 MZ교사들의 노조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서이초 사건이 본인들에게 발생했을 때 학교도 사법시스템도 교사 본인들을 보호해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교사들은 전교조 가입 교사들과 달라 정치적 투쟁이 아닌 교사 업무라는 실용적인 면에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노조에 가입하고 있어 현장 업무 개선 목소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권추락에 한 몫했다고 꼽는 '학생인권조례'를 전교조가 주장하고 밀어부쳤는데, 때문에 MZ교사들에게서 전교조는 전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MZ교사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는 노조는 교사노동조합연맹이다. 2023년07월27일 시점에 이미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것으로 집계된다.
5. 결론
이번 서이초 사건은 결국, 금쪽이같은 학부모가 금쪽이를 양산하고, 금쪽이를 바로 잡을 수 없는 추락한 교권의 실태와 교육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자신도 제어 못하는 금쪽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를, 민원이라는 공무원의 약점을 적극 이용해서 괴롭히고 자살까지 몰아감으로써 사회를 분노케 했다.
학부모는 교사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자신의 금쪽이를 과잉보호하고 있는건 아닌지 혹은 자신의 금쪽이를 바로잡아 줄 동반자인 교사를 괴롭히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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